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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매끈한 털사철란





매끈한 털사철란/유유

 

원숭이 몸 전체를 면도하면 어떨까

가끔 보게 되는 닭의 누드

남사스러워 튀김가루 묻혀 치킨 만드는 심리

 

여자는 왜 털이 나면 안 되나

목줄 길게 달고 산책하는 다리털 깎은 개

파리의 다리가 매끈하다면 위생에 좋을 터인데

고릴라는 수염과 털의 차이가 없다

 

숲속에 사는 털사철란은 숭숭 털이 안 보인다

어두워서 그럴까

매끈한 각선미는 면도를 한 탓일 것

그리곤 빗물로 씻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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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사철란; 한라산 중산간 숲속에서 사는 사철란의 일종으로 자주사철란 또는 흰줄사철란으로도 불린다. 잎에 융단 같은 털이 있고 꽃 안쪽에도 털이 있다고 하나 사철란에 비해 털이 잘 안 보인다. 사철란의 꽃이 흰색인 데 반해 연한 갈색의 꽃을 사철란보다 늦게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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