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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조용히 춤추는 살갈퀴

 

 

 

조용히 춤추는 살갈퀴

 

긴 소매 뻗어

허공 한 번 움켜쥐다가

흔들리는 자세 바로잡곤

부끄러움에 상기된 채

얼굴 감추려 고개 숙인 살갈퀴

 

고깔 쓴 김에

억지로 승무 춤추어 보지만

너울너울 푸른 치맛단

홍조 띤 볼이 너무도 아름다워

태평무로 변해 보인다

 

길가 잡초라 한들

주어진 임무 감당 못하랴

험한 이름 붙었다고

인간에 이로운 일 못할쏜가

 

들려오는 바람의 곡조 따라

흥겨운 율동을 창안

사랑의 아름다움 실어

누가 보아주든 말든

조용히 춤사위 던지는 살갈퀴.

 

...........................

살갈퀴; 산과 들의 풀밭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잎은 3갈래로 어긋나게 나고 줄기 끝은 덩굴손이 되어 퍼져 나간다.

일반적으로 잡초 취급받고 있으나 일부 애호가들은 덕음차나 효소 또는 건강용 죽 재료로도 활용하는데

본래 가축의 사료용으로 재배되었다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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