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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마른 나뭇가지 비비추난초





마른 나뭇가지 비비추난초/유유


바닥에 바짝 붙은 작은 이파리 한 장 의지해

가늘고 길게 올린 마른 나뭇가지엔

무겁노라 깃발 달지 못하니

모기만이 대롱대롱


아차 하면 부러질라

작은 바람이라도 오지 마라

지나가는 노루 다리도 무섭기만 하다

그래도 이것이 꽃이었노라 보여주고 싶도다


마른 나뭇가지에 숨겨진 정열

어두운 숲이기에 안으로 안으로 불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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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난초;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지역 숲속에서 자라는 난초로 한 장 달린 이파리가 비비추를 닮았기에 비비추난초란 이름이 붙었으며 가늘고 긴 꽃대로 인해 실난초 또는 외대난초란 별칭도 있다. 어두운 숲에서 살고 꽃대와 꽃이 갈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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