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의 산철쭉/유유
설문대할망 바느질하다 손끝 찔려
선홍색 핏방울이 뚝 뚝 뚝
성가신 까마귀들 쫓느라 손을 흔들어대다 보니
한라산 여기저기 붉은 꽃무늬 만들어냈다
어머니 삶은 고기 죽 먹고 바위가 되어버린 오백장군
유월만 되면 서러움에 피를 흘려대고
까마귀 덩달아 붉은 피 토해내니
한라산 높은 곳엔 바람조차 핏빛이더라
붉디붉은 산철쭉이 어찌 한라산에만 피겠냐마는
영실의 전설이 더욱 붉게 만들어대니
병풍바위 둘러치고 선작지왓 멍석 깔려 있는 곳엔
잊혀져가는 슬픔만이 불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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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철쭉; 한라산 고지대에서 5월에 피는 털진달래는 잎이 없고 붉은 꽃만 피지만 6월에 피는 산철쭉은 푸른 잎과 붉은 꽃이 동시에 나타난다. 산철쭉은 영실에서 윗세오름에 이르는 등산코스에 가장 많이 번식하고 있는데 이 역시 조릿대의 확산으로 점점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 꽃말은 "사랑의 기쁨, 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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