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버섯의 봉사정신
움직임 보이지 않았는데
어느새 숲 속 자리 잡아
쓰러진 나무
빠른 처리 위해
적막함을 즐기며
소리 없이 해체 공사 진행한다
연중 작업 시행하는데
풀 속 숨어있는가 하면
낙엽으로 쌓여있기도 하다가
겨울 되어야만 눈에 띄어
봉사정신 인정받는다
동료는 많을수록 좋아
일렬로 줄을 서서
열병식 보여주기도 하고
각개전투 방식도 전개하며
나무 세포 하나하나
생성되었던 흙으로 돌려보낸다
시간에 대한 한계는 없다
겨울이 몇 번 왔었는지
곁의 어린 새싹이
거목 된들 어떠하랴
버섯 생명 다할 때까지
죽은 나무에 봉사할 뿐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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