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손수건 흔드는 나무
어떤 나무가 하얀 손수건을 흔들고 있다
고사목이 되어 갈 운명을 알고
이별의 눈물 미리 준비하고 있는듯하다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아픔 어떠할까
잎과 가지를 떨어내는 설움을 알기나 할까
작은 바람에도 몸을 떨어대는 외로움 알 까나
하얀 손수건 흔드는 마음 애처롭다
하얀 손수건 보이면 슬프다
콧물 닦기 위해 옷깃에 단 어린아이 표정 싫다
한 때는 구조 요청을 위해 꺼냈던 상징물이다
창백한 떨림이 퍼져 나가는 공기는 차고
주변의 존재들도 무심해 보인다
하늘 향해 흔드는 그리움의 깃발 아니다
업보를 다 끝내지 못한 몸부림일 뿐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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