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함성
무슨 말인지 잘 들리지 않는다
잡초보고 일어나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새들보고 빨리 재잘거리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같은 말을 동시에 외치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말로 떠드는 것 같기도 하다
대지를 서서히 진동시키고 있다
공기의 밀도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진리를 전파한다
숲의 세계를 보여주려 노력한다
인간보고 배우라고 하는 것 같다
바람은 숲의 함성을 전달한다
나무들끼리의 감성을 상호 교환시킨다
나무의 모습조차 비슷하게 만든다
그래서 바람이 오면 함성을 시작한다
인간에게 똑바로 전해 달라고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구름버섯의 봉사정신 (0) | 2013.10.07 |
---|---|
[스크랩] 사철나무의 쓴웃음 (0) | 2013.10.07 |
[스크랩] 마가목 지팡이 짚은 노인 (0) | 2013.10.07 |
[스크랩] 겨울을 보내는 억새꽃 (0) | 2013.10.07 |
[스크랩] 붓순나무에 빌다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