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주는 붉가시나무
한 때는 기죽어 살았다
작은 열매 때문이다
기골이 장대한 몸집에 비해 열매가 너무 작았다
무성한 가지 그리고 사철 푸른 풍성한 잎
엄청 큰 키로 숲을 지배하고 있음에도
쥐방울 만한 열매 때문에 기가 죽었었다
흔히 도토리 키 재기 한다고 하는데
이 나무는 이 말을 제일 싫어한다
상수리나무 도토리보다는 훨씬 작고
도토리 작다는 졸참나무보다 더 작기 때문이다
정말 쪽팔릴 정도로 작아서 슬펐다
이제는 아니다
붉가시나무 도토리가 최고란다
식이섬유 제일 많아 웰빙음식 묵 만든단다
도토리묵 중 최상의 건강식품이라고 칭송받는다
잎은 활성 성분 좋아서 기능성 화장품 만드는데
미백효과와 주름개선에 그만이란다
약용으로도 연구되고 있는데
아토피 피부염 치료와 암세포 증식 억제용이 된단다
목제는 단단해 예전부터 가구와 선박에 쓰였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기청정 기능이다
탄소고정량 측정 나무로 각광 받으며
임업 연구는 물론 도시 가로수로 뜨고 있다
이러니 이젠 어깨 힘줄만 하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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