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사철나무의 안간힘
살아남아야 한다
비바람도
큰 눈도
예상했던 일이다
내가 붙어 있는
이 나무도
언젠가는
쓰러질 것이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억척스레
살아 있어야 한다
하늘이 내린
생명이기에
하늘이 거둘 때까진
보존해야 한다
땅으로 돌아가
흙이 될 때까지
푸른 빛
잃지 말아야 한다
긴 줄기
허공에 뻗어
자유를 만끽하고
우주의 기운을
뿌리에 전달하며
오래오래
살아야 한다
나무라 아니하고
덩굴이라 해도
무슨 상관이랴
철사줄이라
불러도
개의치 않는다강하게
살아남는 것이
지상과제인 것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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