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선에 돌입한 고사목
세상을 지배하였던 시간 멈추니 과거나 현재나 찰나에 불과하고 존재조차 있는 듯 없는 듯 뜨거운 가슴으로 바람 앞에 맞서던 정열 주변에 대한 사랑 산다는 행복 이 모두 침묵 속에 녹아 있다 아침이면 아직 이슬 맺히고 낮엔 딱따구리 괴롭혀도 그런 사실 있는지 눈으로 바닥을 장식해 서 있는 모습 부각해도 부질없는 허상이라며 의식을 지우려 한다 푸르르고 윤기 있던 긍지도 늠름하게 버티던 허세도 당당한 자신감도 없지만 아픔도 외로움도 없다 이젠 우주의 기운을 받아 먼지로 승화할 시간이 왔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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