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소리 모른척하는 까마귀쪽나무
유 유 천덕꾸러기 까마귀쪽나무가 갑자기 우상이 되었다네 제주도 망나니 식물 중의 하나 바닷가 소금 바람 좋아하는 나무 길가에 천연덕스럽게 앉아 있거나 밭둑 돌담에 기대어 있거나 여기저기서 혼자 또는 떼 지어 얼굴 내밀며 관광객 구경한다네 새싹 나올 때 모습 신기해 관심 두고 보았는데 자랄수록 실망이 크다면서 할망 하시는 말씀 구럼비낭 가만 놔두면 앞뜰 뒤뜰 온 집안 뒤덮어 집을 몽땅 쓰러뜨릴 거라나 그랬었는데 갑자기 신비한 존재 되었네 나무란 말 사라지고 강정동 존귀한 바위로 만들어 이름을 하늘같이 섬겨주네 참으로 웃기긴 하지만 모른 척한다네 강정포구 사는 까마귀쪽나무 구럼비 소리 못 들은 척 휘파람만 불고 있다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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