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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이해할 수 없는 우묵사스레피

 

 

이해할 수 없는 우묵사스레피

 

참으로 이해가 안 가는 나무가 있다

이 나무를 대하면 고약한 분뇨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정원수로 모셔다 심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분재로 심어 방에 놓기도 한다

나무 타박하면서도 섬기는 모습 이해하기 어렵다

나무 이파리 움푹 패여 있어 무엇인가 모자란 모습이다

그럼에도 윤기나고 멋스러운 자태라 칭송하는 사람도 있다

작으면서 잘 보이지 않는 꽃 모습도 볼품없기는 마찬가지다

꽃 필 땐 코를 막아야 하는 향기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앙증맞다며 카메라를 바짝 갖다 대는 행동 이해 못 한다

이명이라며 섬쥐똥나무나 개사스레피 하는 명칭이 우습다

고리락낭 고스레낭 잉끼낭이라고 부르는 제주도 사투리도 웃긴다

이뇨나 담 제거에 쓰인다는 용도 오죽하겠는가

무엇인가 만들어 칭찬하려 해도 참 어렵다

그래서 이해하기 힘든 나무인가 보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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