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의 마지막 양식 팥배 달고 있는 나무
봄에는 하이얀 배꽃 피워 산비탈 화사한 색칠에 한몫 하고
가을엔 붉게 윤기나는 팥알 열매로 결실의 계절 정취를 보태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라고 가뭄에도 강한 모습 보여
산 중 나무들에 삶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는 팥배나무
팥배나무 열매가 봄철 새순 나올 때까지 달려 있다는 사실
새들은 너무도 잘 알고 나무에 감사하게 생각하는 터라
햇살에 반사되는 영롱한 팥배의 맛있는 유혹을 참고 참아
다른 열매로 가을 보낸 후 겨울철 마지막 양식으로 사용한다나
투박한 줄기와 정교한 나무이파리가 향토색을 상징하고
병해충 같은 각종 시련에도 굳건히 견디는 모습 한국적이며
허약체질 개선과 인간 피부의 주름살도 펴 줄 수 있다 하니
새들과 노니는 산에서 내려와 정원에 자리 잡을 날 오리라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이해할 수 없는 우묵사스레피 (0) | 2013.10.07 |
---|---|
[스크랩] 편백 숲에서의 명상 (0) | 2013.10.07 |
[스크랩] 비목나무를 아시나요? (0) | 2013.10.07 |
[스크랩] 죽어 백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흰 옷 갈아입고 춤추는 졸참나무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