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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스크랩] 비목나무를 아시나요?

 

 

 

비목나무를 아시나요

 

벌판의 참새처럼 흩어졌다 모였다 하고

시냇가의 송사리처럼 꼬물꼬물 몰려 있기도 하며

유치원 어린이들 줄지어 행진하면서 노래하는 모습 보이는 듯

많아서 평범해 무심코 지나치는 그런 나무

 

초연히 불리는 가곡 한 가락으로

같지 않지만 같을 수도 있는 비목이라

노랫소리 들리면

깊은 계곡 아니라도 문 듯 연결되는 그 나무

 

비목나무 이파리로 만든 차 비만에 제격이니

이뇨 해독작용으로 살 빼는데 사용되면 좋을 것이고

한의학뿐 아니라 항암 항산화 같은 현대의학 공헌

미백에 뛰어난 화장품 될 운명을 타고난 나무

 

가는 줄기는 무한한 세월 보내 거목도 되고

껍질 말라 비늘처럼 갈라져 떨어져 내릴 때까지

그립고 그리움에 온몸 이끼입고

전생의 업보 다 끝날 날만 기다리며 서 있는 그 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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