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나무를 아시나요
벌판의 참새처럼 흩어졌다 모였다 하고
시냇가의 송사리처럼 꼬물꼬물 몰려 있기도 하며
유치원 어린이들 줄지어 행진하면서 노래하는 모습 보이는 듯
많아서 평범해 무심코 지나치는 그런 나무
초연히 불리는 가곡 한 가락으로
같지 않지만 같을 수도 있는 비목이라
노랫소리 들리면
깊은 계곡 아니라도 문 듯 연결되는 그 나무
비목나무 이파리로 만든 차 비만에 제격이니
이뇨 해독작용으로 살 빼는데 사용되면 좋을 것이고
한의학뿐 아니라 항암 항산화 같은 현대의학 공헌
미백에 뛰어난 화장품 될 운명을 타고난 나무
가는 줄기는 무한한 세월 보내 거목도 되고
껍질 말라 비늘처럼 갈라져 떨어져 내릴 때까지
그립고 그리움에 온몸 이끼입고
전생의 업보 다 끝날 날만 기다리며 서 있는 그 나무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
'문학 > 시-자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편백 숲에서의 명상 (0) | 2013.10.07 |
---|---|
[스크랩] 새들의 마지막 양식 팥배 달고있는 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죽어 백년이 더 슬픈 구상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흰 옷 갈아입고 춤추는 졸참나무 (0) | 2013.10.07 |
[스크랩] 소나무 아래에서 도를 깨우치고 (0) | 2013.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