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문학/디카시 2023. 7. 28. 갠 날의 구름 갠 날의 구름 정말로 긴 장마가 끝난 것일까 그림이나 그려보자 맑게 갠 푸른 하늘의 구름은 신이 난 모양 우리네 사회도 그랬으면 좋으련만! 구름은 사회의 복잡한 현실을 모양으로 보여주는가 하늘이 좁다 하고 그려대는 추상화는 알 듯 모를 듯한 허상 수시로 바꿔대는 허허실실이란 이런 것일까 멈춘 듯 흐르는 듯한 윤회 왜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은 먼 하늘의 구름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 했던가 문학/시-자연 2023. 7. 19. 바위도 굴러 바위도 굴러 갑자기 불어난 계곡이나 산비탈에 흐르는 물은 거대한 바위도 굴릴 수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산 아래 낮은 곳에서 거주하고 있으니 언제나 문제가 될 가능성 충분 무조건 착하게만 살면 괜찮을까! 문학/디카시 2023. 7. 18. 동네 저녁놀 동네 저녁놀 장마가 끝났다는 신호등일까 퇴근 후 집에 들어가는 가장의 손에 든 것 하루의 실적은 절대로 한숨은 보이지 말자!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은 이제 집에 들어간 모양 갑자기 생각이 나니 오던 길 돌아가서 치킨이나 피자 한 판 사 갖고 아파트 현관문 들어서야지! 문학/디카시 2023. 7. 8. 비가 갠 날 비가 갠 날 무엇을 해야 할까 이 옷을 입고 나가 볼까나 저 신발 신고 나갈까나 산에도 가야 하고 바다에도 가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구나 망건 쓰다 장 파할라! 장마철이라서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다 보면 온 몸이 찌뿌듯했었는데 비가 그치고 갠 날이 되면 누구나 외출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 오르겠지요 일단 나가 봅시다 하늘이 파랗고 구름도 두둥실 바다가 좋겠지요 높은 산에 올라 운해를 바라 보는 기분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엔 즐기는 시대 골프도 좋고 파라세일링도 좋고 레저스포츠도 다양해서 선택은 자유랍니다. 문학/시-야생화 2022. 6. 30. 닭의난초 잠꼬대 닭의난초 잠꼬대 유유 요정은 이제 어린 소녀만 남아서 숲의 안개를 먹고 산다 매일 매일 이슬로 목욕한 후 여명의 빛을 떼어 볼연지 찍곤 한다 달걀은 달걀이고 병아리는 병아리일 뿐 닭과는 무관하다고 중얼거리는 소리가 지축을 울리고 있는 산골짜기 장마 지나면 무더위 오련만 올겨울 추위를 생각하며 몸서리친다. . 닭의난초; 중부 이남의 산골짜기 다소 습한 지역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꽃은 6~7월에 황갈색으로 피는데 안쪽에 홍자색의 무늬가 있다. 청닭의난초 등 몇몇 변형된 품종도 발견된다고 하며 병아리난초와는 무관하다. 꽃말은 "숲속의 요정“ 귀여운 병아리난초 유유 귀여움은 무기 약함이 살아남기 위한 간절한 애원 귀엽지 않은 새끼가 있을까 초롱초롱한 눈망울 밝고 순수한 미소 보호 본능을 유발하는 무의식적.. 문학/시-야생화 2022. 6. 25. 매화노루발의 기도 매화노루발의 기도 유유 산중 메마른 가랑잎에서 가뭄을 읽어내곤 들녘 논바닥 갈라질 것 예측하면서 고개 숙여 기도해 본다 누가 소금 좀 가져와다오 신당이야 있는 것 쓰면 될 터이고 기원문도 이미 써 놓아 읽을 준비되었다 하지도 지나갔는데 냇물도 말라버리고 갈증을 어찌할까나 숲속 매화노루발의 애간장 태운 기도 탓일까 바로 장마가 시작되고 말았다. 매화노루발; 숲속의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 사는 풀이지만 상록성이고 목질도 있어 아관목이라고도 하는 특이한 형질을 갖고 있다. 빈약한 영양소에 야윈 성상으로 인해 늘 작은 크기로 존재한다. 6~7월에 피는 꽃이 고개 숙인 매화를 닮았고 형태는 노루발(풀)과 비슷하여 매화노루발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꽃말은 "소녀의 기도" 더불어 매화노루발은 북한 공산군의 6.2.. 문학/시조-삶 2021. 7. 12. 장맛비 장맛비 유유 오기를 바랬는데 그립다 했더니만 떼거지 달려들어 살림을 거덜 내네 다시는 오지 말라고 말 못 하는 농부 맘 한 때는 좋았지만 이제는 지겨워라 조용히 왔다가는 신사가 그립구나 누군가 싫어하거든 떠날 줄을 알아라! 문학/시-야생화 2018. 7. 9. 기우제와 하늘말나리 기우제와 하늘말나리/유유 이게 아닌데 이렇게 쏟아 부으라고 기도드린 게 아닌데 말이다 오랫동안 가물었다 대지는 쩍쩍 갈라지고 농작물은 말라 비틀어졌다 땅속의 개미조차 하늘을 원망했던 시간 하늘말나리는 숲속에 숨어 정성을 다해 기우제 지냈다 하늘 우러르며 비 내려 달라고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