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2. 10. 4.
다랑논의 우렁이
다랑논의 우렁이 유유 올라갈 때는 이마가 땅에 닿았고 내려갈 때는 엉덩이가 바닥에 끌리는 산비탈 경사도란 말은 몰랐는데 지게 작대기는 늘 힘들어 쉬어가자고 하건만 울 아부지는 못 들은 척 발걸음 한 박자 숨 쉬는 호흡은 두 박자 어찌도 그리 쉽게 오르내렸단 말인가 다랑논에 사는 우렁이는 세상이 넓고 좁음을 왜 따질까 비웃다가도 물이 마를까 조바심 왜가리 우는 소리 들리면 땅 파기 정신없다. 다랑논 비탈진 경사면을 개간하여 계단식으로 조성한 좁고 긴 논. 산간 지역은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 쌀농사를 짓기 어렵다. 이러한 경우 비탈진 경사면을 계단같이 깎아 여러 층의 평지 구간을 만들어 벼를 경작하는데, 이렇게 계단식으로 된 좁고 긴 논을 다랑논 혹은 계단식 논이라고 한다. 지형 특성상 다랑논에서는 농기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