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0. 5. 28.
작약 이야기
울안에 핀 작약 유유 따사로운 햇살에 깜박 졸았는데 꿈결에 산에서 내려왔던 그때가 보여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향 떠난 지 아마 천 년은 넘었을 것이라는 망각의 강이 넘실넘실 흰 무명천 수수하게 걸쳤던 옷은 오색찬란한 비단으로 바뀐 지 오래 향기도 요란해지고 앉아 있는 곳은 편안한 담장 밑의 화단이니 고향을 잊는 것은 당연 수줍음 많았던 산골 색시가 어쩌다가 농염한 귀부인이 되었냐는 엉뚱한 질문을 듣곤 그제서야 세상이 이만큼 변했는가 생각하면서 지긋이 미소 짓는 작약. ............................ 작약; 산지에서 자랐으나 오랜 옛날부터 관상용으로 가꾸어 왔다. 뿌리가 진통, 복통, 여성병, 빈혈, 타박상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어 약재로도 재배되었다. 꽃의 모양에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