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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수줍어야 메꽃

 

 

 

 

 

수줍어야 메꽃

 

                           유유

 

 

고운 얼굴

풀 속에 숨어 있는 듯하지만

설렘 가득한 분홍빛 어쩌지 못해

들켰다

 

 

 

 

 

 

 

 

 

 

당당해도 괜찮아

나무 타고 하늘로 오르려다가 바람에 따귀

덤불 위에서의 파수꾼 망신

조용히 숨어라

 

 

 

 

 

 

 

 

 

 

밤새 숨죽이며 달빛 부끄럽게 반성하였건만

보여주고 싶은 마음 어쩌랴

날카로운 풀줄기에 얼굴 상하건 말건

고개 또 내민다.

 

 

 

 

 

 

 

 

 

 

메꽃: 전국 각처의 들에서 자라는 덩굴성 다년생 초본으로 구구앙, 선화 등의 약명도 있다. 나팔꽃과 닮았으나 나팔꽃이 가을에 피고 보라색 등 색깔이 다양하며 씨로 번식하는 데 비해 메꽃은 6~ 8월 간 여름에 분홍색으로 피고 뿌리로 번식하는 점이 전혀 다른데 오히려 꽃과 뿌리는 고구마와 사촌 간이라 할 수 있다. 구황식물로 줄기와 뿌리를 식용했기 때문에 제사상에 밥 대신 메를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전초를 당뇨, 고혈압, 미백, 자양강장제 등 다양한 약재로 사용한다. 꽃말은 수줍음,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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