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3. 26.
바닷가의 밀사초
바닷가의 밀사초 세찬 바닷바람에 날아가지 않으려면 좁은 바위틈에 단단히 뿌리 내리고 버텨야 하며 바닷물의 염분에 상하지 않으려면 억세고 강한 잎과 줄기를 만들어 내야 했나 보다 그래봐야 풀 아니라고 도리질 치면서 밀 닮은 이삭을 내보이는데 인어가 국수 만들어 먹을 것 같지는 않고 새들조차 관심을 두지 않는 듯 어찌하여 바닷가에 나와 고생하며 살게 되었느냐고 은근슬쩍 물어보니 설명할 수 없는 세상일이란 많고 많다면서 마냥 허공만 바라보더라. 밀사초; 제주도와 울릉도 등지 바닷가에 자라며 잎은 줄기보다 길고 단단하며 가죽질이고 줄기는 조밀하게 모여 나며 전체적으로 30~40cm의 크기로 다발을 이룬다. 개화 및 결실 기간은 3~6월로 연한 황갈색 또는 연한 녹갈색이고 보리나 밀의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사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