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갯바람
차갑다
겨울철 먼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살 속을 파고들기에
바닷가 나오는 사람 별로 없고
등대만이 굳세어라
찬 바람이 바다를 화내게 했을까
아니면 파도를 일으켜 누구라도 패버리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바람 핑계를 댈까
겨울날의 파도는 깨고 부숴야 직성이 풀리는 듯
성난 갯바람은 누가 달랠까나
미소 짓는 갯바위
무게감 있고 점잖게 앉아 있는 큰 바위를 마주 대하게 되면
바람도 파도도 조금 얌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