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2. 3. 18.
길에 난 봄꽃
길에 난 봄꽃 유유 위험하니 다른 곳으로 가란다 빌어먹을 조상 대대로 살던 곳에서 봄이 되니 나왔는데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영역 조심하라며 생각해주는 척한다 기가 막혀 한 번 자리 잡으면 움지이지 못하는 줄 알면서도 길에서 비켜나라는 인간들 모르는 건지 못 본 건지 밟아 버린다 모진 시련 꽃샘추위도 거센 비바람도 견딜 수 있었건만 감당하기 힘든 인간의 발바닥 빼앗긴 땅에도 봄은 온다고 지들은 떠들어 댄다 잘난 인간들 봄꽃도 태극기 흔들면서 해방을 부르짖고 싶지만 잠시 왔다 가는 신세가 가련타. 올레길, 둘레길, 바람길, 새소리길, 00숲길 등 여기저기 산책로가 생겨서 자연의 생태계가 파괴되어 가고 있지만 인간들은 말로만 생태계 보호를 외치면서 점차 자연을 잠식해 들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봄이 되어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