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8. 18.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추억을 기록한 논둑외풀 메뚜기 잡으려 비틀거리며 걷는 논두렁길 발걸음 소리 놀란 개구리 옆으로 튀고 물뱀도 잽싸게 곡선 그리는데 어린아이들 콧노래 제목은 없다 우렁이 비명은황새의 배부른 웃음소리이제 물꼬 싸움은 잊은 지 오래 논바닥엔 오리 발자국 깊숙이 남겨져 있고 점점 고개 숙이는 벼 이삭은 내년의 날씨를 걱정한다 농부의 낫질에 살아남았어도겨울엔 떠나야 하는 논둑외풀이런저런 사연 책갈피에 기록누군가 논두렁 다시 찾을 때 자세히 알려 주려나 보다. 논둑외풀; 중부 이남의 논둑이나 물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로 고추풀이라고도 한다. 줄기는 곧추서며 높이 8∼20cm 정도로 밑에서부터 가지를 치며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긴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8∼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