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2024. 8. 14.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돌고 싶은 물레나물의 꽃 어지러운 세상멀리 떨어진 한적한 곳에 자리 잡고 살았는데하룻밤 자고 나니 도시의 아파트촌조용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에 취해 눈을 감았는데시끄러운 잡음에 눈 떠 보니 도로변돌아버릴 일이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가게 되고물레방아는 물이 흘러야 돌며그냥 실 감는 물레는 사람이 돌려야 돌게 되지만운명의 수레바퀴는 저절로 돈다돌고 돌고 또 돈다돌아가는 세상 물레나물의 꽃도 돌고 싶을까돌다가 목이 똑하고 부러지면 어찌할 것인가돌아버려야 마음이 편한 세상에서바람 불어도 돌지 못하고 몸만 흔들어야 하는 신세오죽 돌고 싶었으면 바람개비 모양의 꽃을 피우고얼굴까지 노오랗게 변했을까! 물레나물; 산기슭이나 물가 풀밭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여름에 피우는 노란색 바탕에 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