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자연
2024. 8. 17.
계곡에선 굴러야
계곡에선 굴러야 계곡에 사는 돌은 구르고 싶다 괜한 투정일까 행복에 겨운 소리일까 움직이지 못하는 심지어 땅속에 묻혀 사는 돌들이 얼마나 많은데 배부른 헛소리 그래도 구르고 싶다더운 날엔특히 뜨거운 햇살로 달구어진 피부엔 시원한 목욕더러워진 때도 닦고 날카롭게 튀어나온 몸도 부드럽게 다듬고흐르는 물이 그리워라 주어진 환경을 탓하랴 험난하게 사는 돌들은 감히 상상도 못 할 꿈비난받아도 좋다기왕 계곡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마른 계곡이거나 감질나는 물이 있기보다는여름엔 시원한 물 따라 구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