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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자연

하늘 울타리

 

 

노랑하늘타리

 

 

봄에는 

아무도 모르게 

살금살금 줄기 뽑아 

이 나무 저 나무에 촉수 걸친다 

 

 

 

 

여름에는

심심 야밤에만

눈빛 새하얀 면사 꽃 입고

하늘에서 내려온 듯 무용을 한다

 

 

 

 

가을에는

힘이 다 빠져

보기 흉한 옷가지와 장신구

은근슬쩍 버리고 시치미 떼고 있다

 

 

 

 

겨울에는

주변이 트이니

노오란 열매 줄줄이 달고

나 그동안 여기 있었네 자랑을 한다

 

 

 

 

노랑하늘타리는

꽃이 귀신 흰 머리 풀어 놓은 것 같은데다가

열매가 취하는 행실머리도 밉살스러워

나무도 풀도 싫어하는 모양이다

 

 

 

노랑하늘타리; 제주도와 전남의 섬지방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며 꽃은 8월 전후로 밤에 흰색으로 피는데 낮에는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꽃 문을 닫고 있다. 전국적으로 자생하는 하늘타리가 아주 둥글고 큰 등황색의 열매를 맺는 데 비해 조금 작고 타원형의 누런 열매로 구분되고 잎도 약간 다르다. 꽃말은 같은 “변치 않는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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