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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디카시

능수매의 한탄

 

 

능수매의 한탄

 

 

혹독한 겨울 이겨낸 매화의 상징은 절개와 지조라고 했는데 

이리 휘청 저리 휘청 

작은 유혹의 바람에도 흔들리는 내 마음 나도 몰라라 

 

어찌하여 이리 되었단 말인가! 

 

 

 

 

올해는 매화가 피는 시기가 많이 늦어졌다고 하지요

그래도 제주도 남쪽 도로변의 가로수가 되어  있는 매화는 활짝 피어 있답니다.

 

 

 

 

매화의 종류

 

매화의 종류는 참으로 많다고 하지요

색으로는 백매, 청매, 홍매, 황매

형태로는 겹매, 중엽매, 만첩홍매, 원앙매, 녹엽매

그냥 붙인 이름 통도사의 지장매를 비롯해 장수매, 운용매, 인흥매, 와룡매, 백양사의 고불매

전혀 다른 종족인 납매와 물매화

그리고 의미가 다른 사람의 이름인 설중매와 일지매

매화의 종류가 많은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하겠지요

 

 

 

 

모든 매화가 고상한 품격과 긍지를 자랑하고 있건만

축축 늘어지고 작은 바람에도 흔들려야 하며

능수버들 흉내나 내는 수양매는

머리가 어지럽다고 할 것 같기도 하답니다.

 

 

 

능수매; 능수버들 또는 수양버들처럼 가지가 축축 늘어지는 매화나무라고 하여 수양매나 능매라고도 하는데 정명은 아직도 정립이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 매화의 한 종류다. 언제부터 개량된 종자인지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점차 재배되는 지역이 늘어간다고 한다. 절개를 지키지 못하는 매화라고 할까 봐 “땅을 향하여 조용히 꽃을 피우는 겸손을 상징한다”라는 식의 억지로 미화시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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