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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알 수 없는 활나물

 

 

알 수 없는 활나물/유유

 

바람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하늘은 왜 파란색을 집어넣고 달아났는지 알 수 없어요 

 

 

 

 

화살은 곧은 직선을 좋아하는데

활 혼자 왜 우아한 곡선을 사랑하는지도 알 수 없어요

 

 

 

 

한 번 죽으면 이미 텅 빈 공간이련만

왜 다시 살려서 윤회의 업을 지으려 하는지 알 수 없어요

 

 

 

 

나물 먹고 물마시고 낮잠 한숨 자면 된다면서도

아픈 과거 들춰내 난도질 치는 그 독한 마음 알 수 없어요

 

 

 

 

뜬 눈으로 오랜 밤을 지새우고 촛불 다 꺼졌는데도

활나물의 파란 입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정녕 알 수 없어요.

 

 

 

활나물; 산과 들녘의 양지바른 풀밭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활나물의 이름에 대해 줄기가 활처럼 굽었다거나 약효가 사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란 말도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고 어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의 대상이다. 지상부를 야백합이란 한약명으로 해열, 피부병 등에 쓰인다고 한다. 꽃말은 "행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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