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갈의 마력/유유
이상한 냄새가 나면서도 끌리는
알 수 없는 진실
분명 내면의 무한한 사랑이 있을 것 같으면서도
무뚝뚝한 사내의 느낌
야생은 다 그런가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강렬하기만 한
외면할 수 없는 영혼
흔하디흔한 족속이라 애써 무시하고 싶은데도
이상한 정기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산기슭의 사내로다.
뚝갈; 마타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뚜깔이라고도 한다. 산과 들의 볕이 잘 드는 풀밭에서 1~1.5m 정도로 자라며 전체에 흰색의 짧은 털이 빽빽이 나 있다. 잎은 마주나나 뿌리 잎과 줄기 잎의 모양이 다르다. 꽃은 7∼10월 간 흰색으로 지역에 따라 오랫동안 피고 지는 데 곤충들이 좋아한다. 한방에서는 백화패장이라는 약명으로 종기, 어혈 치료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남성미”
뚝갈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정설은 없으나 무뚝뚝한 뚝과 알타리의 알이 합친 뚝알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 마타리와 거의 비슷한 식생으로 노란 꽃이 피는 마타리는 황화패장, 흰 꽃이 피는 뚝갈은 백화패장으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장이 썩는 듯한 독한 뿌리 냄새는 뚝갈이 더 심하다고 한다. 털이 많이 나는 등 강한 외모지만 어릴 때의 잎은 뚜깔나물이나 뚜깔지짐이라는 요리 재료가 되는 등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뚝갈을 오또꼬에시(男郞花· 남랑화)라 하면서 사내(男性) 꽃으로, 마타리를 오미나에시(女郞花·여랑화)라 하면서 색시(女性) 꽃으로 비유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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