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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꽃향유의 자세

 

 

 

꽃향유의 자세

 

미어캣 무리 지어

서 있는 모습이라

놀리지 말라

한쪽만 보이니

반쪽이라

놀리지도 말라

나름대로 우아한

자세 잡고 있단다

 

시월 언덕의

풀밭에 앉아

따사로운 햇살에

배시시 웃고

벌 나비 불러들이는

향기 뿜으며

고귀하고 묘한 빛

뽐내고 있도다

 

언뜻 보아

합창 시작할 것 같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산만한 유치원생

제멋대로 행동이라

모여 사는 집단의

무질서 속 질서

교훈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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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유;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특히 제주도에서는 여기저기 피어나 가을의 대표적인 야생화가 되며 향유화라고도 부른다. 줄기에서 나온 꽃대의 한쪽 방향으로만 빽빽하게 꽃이 뭉쳐 피고 바로 밑에 잎이 있다. 잎의 뒷면에 선점이 있어 강한 향기를 풍기며 꽃에는 꿀이 많이 들어 있다. 서리가 내릴 때까지 강한 생명력으로 가을을 장식한다. 꽃말은 "추향, 과거를 묻지 마세요, 회한"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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