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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소꿉친구 까마중

 

 

소꿉친구 까마중

 

참으로

소박한 꽃도 그렇고

입술 검게 만들어

귀신놀이 하는

열매도 그렇고

천상

소꿉친구 소리

들을 수밖엔 없지만

시골 초등학교 교정의

떠들썩한 아이들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논두렁 밭두렁

한적한 곳에

자리 잡아

친구 하나 없이

나날을 보내다가

찬 서리가 내리자

흰 꽃 떨어지고

흑구슬도 쭈그러들고

그렇게 한 해를 보내면서

언제까지나 추억 만들

어린 친구 기다리며

내년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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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중; 깜두라지, 때꼴, 먹때꽐, 강태, 까마종이라고도 한다. 밭이나 길가 또는 풀밭에 흔하게 자라는 잡초이다. 하지만 약효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열매가 달짝지근하여 어릴 때 많이 먹었는데 손과 입술이 진한 자주색으로 변해 귀신놀이 한다고 했다. 제주도에서는 예부터 종기에 치료하는 등 항생제로 썼는데 최근 다양한 약효를 추출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용규라는 이름으로 해열, 이뇨, 기관지염 등에 처방한다. 꽃말은 "동심"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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