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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꽃 선물 못하는 나팔꽃

 

 

 

꽃 선물 못하는 나팔꽃

 

어릴 적 시골집 옆에서 놀며

담벼락에 매달린 나팔꽃 따서

여자애 머리에 꽂아 주고 즐거워했는데

 

가늘고 여린 줄기라서 꽃다발 못 만들고

선물은 저녁에 하는데 아침에만 꽃 피우고

사랑이 짧게 끝나길 바란다는 오해도 유발하여

이젠 꽃 선물 못하게 된 나팔꽃

 

어찌 하루도 못 가는 꽃이라 하나

자정이 되면 하루를 시작해

먼동이 트기 전 모든 작업을 끝마치는

끈기와 부지런함을 못 볼 뿐이다

 

덧없는 사랑

허무한 사랑과 속절없는 사람

값어치 없는 사랑 타령으로 나팔꽃을 매도하는

현실이 밉다

 

울타리도 좋고 전봇대도 상관없다

새끼줄도 타고 전선도 감아 오르며

잡을 것이 없으면 낮은 포복으로라도 기어서

억척스럽게 뻗어 나가는 나팔꽃 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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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 길가나 빈터에서 주로 자란다. 인도 등 들어온 지역이 여러 곳이고 흰색, 자주색 등 빛깔도 여러 가지며 둥근잎나팔꽃 등 종류도 다양하다. 매일 아침 새로운 꽃을 피우고 오후가 되면 꽃이 지지만 그렇지 않은 꽃도 생겨나고 있다. 마구잡이 야생마 같은 생태계로 변화하고 있다. 한방에서는 씨앗을 견우자라 하여 기를 내리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변비를 치료하고 부종, 각기병, 살충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결속, 허무한 사랑"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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