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조각상의 표정/유유
웃고 울고 고뇌하고 무표정에 이르기까지
무생물인 돌에 감정을 불어 넣어
평생 한자리에서 고생 또 생고생해야 하는
운명 아닌 운명
살아 있는 장인정신도 좋고
아름다운 멋을 창출하는 조각가의 예술성도 훌륭하지만
당사자인 돌의 입장은
그 누가 알아주려나
사람이 되든 동물이 되든 또 다른 무엇이 되었던
한 동작 한 표정만 지으면서
작품용은 물론 상징물 광고물 표지석에 이르기까지
그냥 세월을 버텨야 한다니!
세상을 거꾸로도 바라보아야 하건만
그게 그리 쉬운 일일까!
<고민해봐야 부질없는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