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모래냉이의 막춤

 

 

 

모래냉이의 막춤

 

 

요래 흔들면 늘씬한 몸매 나오고

조래 흔들어대면 고향 생각 잊힐지 몰라

 

 

 

 

갈매기야 넌 왜 늘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고

파도야 넌 왜 알아듣기 어렵게 말을 해야만 하는가

노란 얼굴엔 우수만이 맴돈다

 

 

 

 

바람아 우리 같이 춤이나 추자

백사장 무대가 얼마나 넓고 훌륭하단 말이냐

억만 관중의 모래가 손뼉 쳐 주리라

 

 

 

 

검은 바위야 우리의 사연을 기록해 놓아라

언제 어디서 와서

어떻게 살아갔는지

 

 

 

 

낯선 땅 정붙이고 산다는 것이 왜 이리 어렵단 말인가

그냥 막춤이나 추어보자.

 

 

 

모래냉이; 미주나 호주 등지에서 바닷물에 떠밀려와 제주도 김녕해안에 정착한 것으로 추정되는 귀화식물로 냉이를 닮고 모래밭에서 자란다고 하여 모래냉이란 이름이 붙었다. 노란 꽃이 4~5월에 피는데 어떤 개체는 봄에서부터 여름 거쳐 가을까지 반복적으로 꽃을 피우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다른 지역으로 퍼지지 않고 오랫동안 제주도 김녕지역 모래사장 주변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두렁의 들개미자리  (65) 2024.03.29
바닷가의 밀사초  (62) 2024.03.26
등대풀의 침묵  (51) 2024.03.23
갯장구채의 장단  (62) 2024.03.22
고개 숙인 보춘화  (53) 20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