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돌담 밑의 뽀리뱅이
토속적인 이름도 해석하지 못한 채
천방지축 그냥 풀
잡초라고 했다가 나물로 인정하다가 약초라고 칭송하니
정말 웃긴다고 한다
농촌에서 억척스럽게 살면서
일년내내 오로지 자식 농사에 전력을 다하는 존재였노라
인구가 줄어가자 이제야 알아주려나
살짝 부끄럽긴 하다
길가나 밭두렁 들녘의 아무 곳에서나 정붙이고 살지만
추운 겨울철엔 담장 밑이 좋아
따스한 햇볕과 벗하며
여전히 순박한 노란 꽃을 토해내고 있다.
뽀리뱅이; 한국 원산의 순수 토종의 두해살이풀로 박조가리나물이란 이름도 있다. 길가나 논두렁 밭두렁 등에서 많이 자라는 풀로 5~6월에 노란 꽃을 피우지만 환경 여건이 맞으면 아무 곳에서나 정착해서 일년내내 꽃을 피운다. 보릿고개 시절 어린잎을 나물이나 묵으로 식용했으며 된장찌개로도 사용되었다. 뿌리와 줄기에서 하얗고 끈적한 액체가 나오는데 예전에 약재로 활용되어 오다가 최근에는 항암제로 적극 개발 중이라고 한다. 꽃말은 “순박함”
뽀리뱅이란 이름에 대하여 해석이 분분한데 ‘뽀리’와 ‘뱅이’의 합성어이며, ‘뽀리’는 막 돋아나는 모습을 나타내며 ‘뱅이’는 고들빼기의 ‘빼기’처럼 앞에 붙는 말의 특성을 가진 사물이나 사람을 일컫는 접미사라고 하기도 하고 보리냉이에서 나왔다는 설과 "기다란 줄기 끝에 달리는 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오랜 옛날의 가림토언어와 같은 우리 민족의 순수 토속적 용어로 추측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