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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반가운 손님 납매

 

 

반가운 손님 납매

 

현실을 꿈꾸는 그대는 낭만주의자

음력 섣달그믐이면 어떻고 정월 대보름이면 또 어떠하랴

겨울에 지나가는 나그네

번지지 않는 향기만이 언 바위 주변을 맴돈다

 

 

 

 

한 해를 넘나드는 간이역에서

기다리는 사람 없고 만날 사람도 없을지라도

어차피 왔다 가는 인생처럼

묵은 업보 줄줄이 달고 나타나 차가운 미소 짓고 있구나

 

 

 

 

어디서 와서 어느 곳으로 가는지 묻지 않으련다

잠깐이라도 보았으니 다행

차가운 겨울 길 멀고 멀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에

상처 입지 말라고 기원해본다.

 

 

 

납매; 음력 섣달(납월)에 피는 매화라 하여 臘梅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겨울철 잎이 나오기 전 황색의 꽃을 피워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황설리화, 당매라는 이름도 있으며 '추운 겨울에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또는 차가운 손님(寒客)'이란 뜻을 내포하기도 한다. 꽃말은 "자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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