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연약한 사위질빵

 

 

 

연약한 사위질빵

 

 

추운 겨울철에 새하얀 꽃을 피우고 있을까

눈으로 된 꽃을

얼마나 강하기에 봄부터 겨울까지 버티면서

존재를 과시할 수 있으려나

 

 

 

 

여름 하늘을 사랑한 꿈이었는데

푸른 바탕에 하얀 수를 놓으면서 춤추었는데

너무나 무시당했기에

겨울에 다시 설화를 만들어 내는가

 

 

 

 

맹목적인 사랑

장모의 지나친 배려가 사위질빵의 슬픔을 만들고

비아냥의 대명사가 되었었지만

이젠 시대가 변했다고 하소연하나 보다.

 

 

 

사위질빵; 질빵풀이라고도 하나 덩굴성 나무에 속한다. 여름에 하얗게 피는 꽃은 꽃잎이 없고 4장의 꽃받침 위에 많은 수술과 암술이 우산처럼 펼쳐져 있다. 옛날 농가에서는 칡이나 댕댕이 같은 덩굴을 생활도구로 만들거나 하는데 다양하게 사용했는데 사위질빵은 흔해도 잘 끊어지기 때문에 잡초에 불과했다. 장모가 남편에게는 질긴 질빵을 메어 주고 사위에게는 짐을 많이 지지 못하도록 약한 이 덩굴줄기로 질빵을 메게 해주었다는 비아냥 때문에 이름이 붙었다 한다. 어린 순은 식용하나 유독성 분이 있어 삶아 우려낸 후 묵나물로 먹어야 하고 한방에서는 여위라 하여 간질, 곽란, 설사, 천식, 기침 등에 사용했다 한다. 꽃말은 "비웃음".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련화(雪蓮花)  (68) 2024.01.30
매화와 동박새  (67) 2024.01.29
겨울 돌담 밑의 뽀리뱅이  (65) 2024.01.22
웃음거리 개쑥갓  (46) 2024.01.21
반가운 손님 납매  (54) 2024.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