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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갯메꽃의 나팔

 

 

갯메꽃의 나팔

 

 

갑자기 너무 조용해진 바닷가

저 멀리 수평선에서 어떤 배인가 뱃고동 소리 보내니

해안의 갯메꽃이 화답하는 듯

 

들리려나

초음파인지도 저주파인지도 모를 것 같은

미세한 울림 퍼지자

 

 

 

 

나른함에 오수에 취해 있던 꽃게 한 마리가

작은 눈알을 굴리며

지나가던 바닷바람에 무어라 했느냐고 심통 부리네

 

그러거나 말거나

파도가 잠자는 기회에 바닷속의 물고기는

갯메꽃이 들려주는 음악을 조용히 경청하는 시간.

 

 

 

갯메꽃; 해안가 물이 잘 빠지는 모래밭이나 바위틈에서 자란다. 잎의 끝이 오목하거나 둥글며 표면에 광택이 나고 어긋난다. 뿌리에서 줄기가 갈라지고 기근이 나와 땅으로 뻗거나 바위와 다른 식물을 타고 오른다. 나팔꽃 닮은 연한 홍색의 꽃잎 안쪽에 5갈래의 흰색 줄기가 있다. 먹을 것이 없을 때 뿌리로 죽을 쑤어 먹거나 떡을 해 먹었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노편초근이라는 이름으로 중풍, 천식, 관절염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수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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