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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깊은 산속의 큰꼭두서니

 

 

깊은 산속의 큰꼭두서니

 

 

혼자 놀기도 버거워

그냥 서 있다가 넘어져 보기도 하고

말을 할 수가 있나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이지도 못하니

어떻게 이 심심함을 때려야 할까

 

 

 

 

오늘따라 노루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벌 나비는 높은 곳이라 그렇다고 치지만

새들은 다 어디 갔나

본의 아니게 숨어 사는 것으로 보이는

이놈의 정체성이란

 

 

 

 

숲속에서는 함부로 크다는 소리 안 되고

꼿꼿하게 서 있지도 못하는 존재

그늘에 살아 햇볕만 그리워하는 처지기에

늘 신세타령

큰꼭두서니란 이름이 불편하다.

 

 

 

큰꼭두서니; 깊은 산지의 숲속에 사는 여러해살이풀로 30~60cm까지 자라지만 서 있다가 비스듬히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잎은 4개가 돌려나기하고 꽃은 5~6월에 흰색의 원뿔모양꽃차례로 핀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천초근이라는 약명으로 지혈 등에 사용했다고 한다. 꽃말은 아름다운 자태

 

<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싶지만 현실은 비실비실 그렇지 못하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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