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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개똥참외 꽃피던 시절

 

 

 

개똥참외 꽃피던 시절

 

인정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버린 자식 정도는 그래도 괜찮은 표현이었고

완전 쓰레기 취급받았던 개똥참외란 말

 

비닐하우스 참외가 논두렁 밭두렁을 어찌 알까

비가 오면 젖을까 바람불면 날아갈까

학교 앞까지 자동차로 모셔다 준 아이들은

겉 때깔만 번지르르할 것이다

 

메론은 크기도 크고 향기도 좋다

지구촌 시대에 토종이 어데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이리저리 뒤섞이고 살다 보면

참왼지 수박인지 상관없다 할 것이다

 

길가에 노오란 개똥참외 꽃이 피었다

손톱보단 조금 크고 맛도 별로인 개똥참외

왠지 본성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

개똥참외; 길가나 들에 자라며 참외보다 작고 맛이 없다. 본래 참외를 먹고 나온 배설물에서 싹이 나와 가을에 익어가는 참외를 뜻하기도 했으나 점차 야생에서 자라는 작은 품종이 되어버렸다. 제주도에서는 간절귀 또는 갈재기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밭두렁이나 들녘에서 많이 보인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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