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속의 새우난초
산중 깊은 숲속에서 왜 새우가 살겠냐만
나무 사이와 바위틈
바다의 새우처럼 숨어 사는 처지는 매 한 가지
고상함이란 외로움
난초로 태어났기에 주어진 숙명이려니

한줄기 뿌려주고 간 봄비에 힘을 얻고
그윽한 햇살에 희망을 받아
아름다운 자부심의 밝은 얼굴을 내 비춰 보지만
지나가는 노루는 관심도 안 두니
자기들끼리 모여서 궁시렁

그래도 숲속이 좋아
못된 인간의 눈에 뜨이면 강제로 떠나야 하며
사랑받는다고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고 해주고 싶도다
제발 그냥 산에 살게 놔 주라!

새우난초; 제주도와 안면도 및 일부 남부지방의 숲속에 자라는 야생이란 이다. 잎이 긴 타원형 모습이며 양 끝이 좁고 주름이 잡혀있다. 뿌리줄기가 새우등처럼 생기고 새우 몸통 같은 마디가 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다. 구자연환초란 생약명으로 편도선염 등에 썼다고 한다. 꽃말은 "겸허, 성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