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새 닮은 좀현호색
귀엽다고 해야 할까
연약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보호 본능이 작동하니
바람아
치맛자락 조심하면서 지나가라
지나가던 노루가 기가 막혀
알았다
다음부턴 쳐다도 안 볼 터이니까
조용히 잘 살아라
그래서 숲속
나무들의 대화 소리 시끄러울까
바위가 하품하는 시간
하루해는 금방 지나가 버리니
그늘에서 서성이는 좀현호색은
따분하기만 하다.
좀현호색: 제주도 산지 숲속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제주현호색이라고도 한다. 매우 연약하여 다른 풀이나 나무에 기대어 17cm 높이로 자라면서 4~5월에 한 꽃대를 올려 1~3개의 작은 꽃을 피운다. 꽃 색깔은 연보랏빛을 띤 분홍색이 일반적이나 흰색도 드물게 보인다. 꽃말은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