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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스크랩] 부레옥잠의 일일화

 

 

 

부레옥잠의 일일화

 

오늘 아침엔 열대야가 떠나는가

온갖 나무들 중얼거리는 소리 요란해

찬바람 따라 연못가에 가 보았더니

부들의 젓가락 장단에 맞춰

부레옥잠의 일일화가 노래 부르고 있네

 

어린 것 무엇이고 늙은 것은 또 무엇인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사라지면

평생을 젊게 사는 것이 되며

오로지 아름다움만을 보여주는 것이라네

 

무지개 같은 짧은 일생 두려워 마라

이어도의 하루는 고향에선 백 년이 되니

하루만 살아도 백 년을 산 것이라

있는 동안의 즐거움만 느껴야 하느니라

 

부레옥잠 노랫소리 울려 퍼지는 연못에

이리저리 떠다니는 뭉게구름 사이로

소금쟁이 한 마리 빙빙 돌며 춤을 추면서

계절도 한순간 태어나고 죽는 것이라며

가는 여름 미련 버리라 외쳐대고 있구나. 

 

.................

부레옥잠; 연못에 떠다니며 자라는 다년생 식물이다. 잎자루가 공 모양으로 부풀어 있고 그 속에 공기가 있어 물고기의 부레 역할을 함으로서 수면에 떠 있을 수가 있으며 수염뿌리가 수분과 양분을 빨아들이며 생존한다. 고여 있는 물의 정화작용을 하는 점이 중시되어 인공 연못에 많이 번식시키고 있으나 아열대식물임에 따라 겨울을 나기 어려워 집안에서 수반용으로 기르기도 한다. 제주도에서는 크고 작은 습지에서 야생으로 자란다. 여름철에 연보라색의 일일화를 피우는데 꽃말은 "승리" 또는 "흔들린 기억"이라 한다.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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