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 안 겨울작물
눈보라 몰아쳐도
푸르름 유지하는 건
흑룡이라 불러 주는 돌담의 보호인 듯
어떠한
채소이든 간
피가 되고 살이 될 것
제주도의 돌은 대부분 현무암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검은 색을 띠는데 눈이 붙으면 더욱 검게 보인다.
제주도의 밭은 땅을 일구면서 나온 돌을 밭 경계선에 쌓아 놓았기 때문에 꾸불꾸불 아주 길게 이어져 있어
검은 밭담을 [흑룡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제주도의 밭담 총 연장 길이는 2만 2,000km로 중국 만리장성의 4배에 이른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도 구좌읍 지역의 밭담은 눈이 올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이고 예술적인 면이 있어서
이곳에서 먼저 흑룡만리라는 별칭이 붙었다고 한다.
한겨울철에도 밭담 안에서는 푸르른 작물이 자라고 있는데
주로 당근이나 파, 마늘 등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