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구슬 토하는 덩굴용담
유유
오죽하면 붉은 사리 만들어 입에 물고 있을까
그리우면 그립다 말을 하면 될 것을
애틋한 한만 속으로 갈무리
피조차 토하지 못해 구슬로 뭉쳐버린 그리움
영롱한 붉은 구슬 땅에 떨어질라
아니 차라리 흙이 될 지어라
이생에 못 이룬 꿈 땅에서 새로 시작하고파라
그래서 다음 생애에서는
기필코 사랑을 이루고야 말리라!
덩굴용담; 제주도와 울릉도의 산기슭 음지에서 자라는 덩굴성 여러해살이풀이다. 나뭇가지 등을 감고 올라 9~10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흰색 또는 보라색 꽃을 피운 후 10~11월에 붉은 열매를 꽃 속에서 토해낸다. 한방에서는 청어담초라 하여 황달 등에 사용한다고 한다. 꽃말은 "당신의 슬픈 모습이 아름답다."
<숲속 마지막 남아 있는 덩굴용담>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 속의 갯쑥부쟁이 (59) | 2022.12.23 |
---|---|
말오줌때의 흑진주 (51) | 2022.12.19 |
바닷가 감국의 합창 (54) | 2022.12.11 |
붉은 꽃 밟는 길 (47) | 2022.12.07 |
갯는쟁이의 침묵 (42) | 202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