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꽃 밟는 길
유유
너무나 감격스러워
발바닥이 환희의 탄성을 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차마 발걸음 내딛지 못해
발가락 사이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기도 하고
좋은 길인가
나쁜 길일까
앞에 펼쳐진 길이라서 나그네는 가야만 하기에
기왕이면 레드벨벳으로 받아들여라.
밟기가 민망스러워 차마 발걸음 떼지 못하는 길
애기동백 꽃잎이 떨어진 꽃길
12월의 진풍경이 펼져진 그런 길이 있답니다.
<캐슬렉스 골프장 들어가는 입구의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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