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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말오줌때의 흑진주

 

 

말오줌때의 흑진주

 

                                             유유

 

숨기고만 있으면 누가 알아줄까

공간을 초월해 힘을 전달해 준다는 그 말

믿을 수가 없어라

 

빨간 주머니 활짝 열고 흑진주 내놓으니

반지를 만들든 목걸이로 하든

마음대로 가져가란다

 

그렇지만 생산지는 숨겨달라

말 오줌 냄새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고

싹쓸이도 걱정되니 말이다.

 

 

 

 

말오줌때; 남부지방 해안 가까운 산지에서 자라며 내한성이 약한 낙엽 지는 넓은잎 소교목이다. 가지를 꺾으면 오줌 냄새가 나고 줄기는 부러지지 않고 질겨 말 채찍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딱총나무나 접골목으로도 불리는 말오줌나무와는 구별된다. 한방에서는 흑진주 닮은 열매를 야아춘자라는 이름으로 이뇨와 설사 등에 처방했다고 한다.

 

 

 

 

왜 말오줌때라 하나요

향기로운 이름은 아니네요

가지를 부러뜨리면 말 오줌 냄새나나요

열매가 열릴 때 요강처럼 보이나요

열매가 펼쳐지면 말 오줌보 닮았나요

아니면 말이 오줌싸는 나무인가요

 

 

 

 

나무를 말 부려 먹듯 이용하나요

가지가 부드러워 말 때리는 채찍으로 쓰나요

말 가죽같이 나무껍질이 질긴가요

순과 잎을 말 간 먹듯 빼먹나요

말 뼈 제골 하듯 나무도 달여 먹나요

 

 

 

 

좀 더 좋은 이름 없나요

사촌인 딱총나무 이름 멋져 나도딱총나무 할래요

뼈 붙이는 접골목따라 유사접골목도 좋아요

칠선주나무로 아주 바꿔주면 더 좋고요

어쩌나요 그냥 말오줌때 이름 사랑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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