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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메롱하는 양하

 

 

숨어서 메롱 하는 양하

 

                                                            유유

 

누가 숨어 사는 선비는 멋들어지다고 했나

세파에 물들지 않으면 고상한 것인가

깊은 산 속에 묻혀 있으면 저절로 도인이 되는가

은자의 길은 고달픈 것이다

 

 

 

 

 

길고 큰 줄기가 사방을 막고 있고

넓은 잎사귀는 하늘을 덮고 있는 그늘에서

겨우 땅 위 올라와

그것도 하루만 꽃 피우고 자랑하려 하다니

양하꽃의 강한 의지 애달프다고 아니하리

 

 

 

 

 

향기조차 없어 찾기가 어려웠는데

빼곡한 풀숲을 뒤적이다 겨우 발견한 순간

메롱 하고 멋쩍은 웃음 지으니

숨어 사는 선비의 천진난만함이 바로 이것이라.

 

 

 

 

양하; 제주도의 산속에 주로 자생하는 특이한 식물이다. 봄에는 잎이 나오기 전에 가는 줄기를 뽑아 먹고 가을에는 꽃이 피기 전 꽃대를 따다가 나물이나 장아찌를 비롯해 각종 음식에 활용하고 추석 차례상에도 올린다. 보통 양애라 부르고 꽃대를 양애끈 또는 양애갓이라고도 호칭한다. 꽃이 줄기에서 피는 것이 아니라 뿌리에서 비늘 조각으로 싸인 좁고 긴 달걀모양의 꽃대가 땅속에서 나와 꽃을 피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여성병, 진해, 거담,  혈액순환과 항균 관련 질병에 사용한다고 한다.

 

 

<양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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