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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칡꽃의 한숨

 

 

칡꽃의 한숨

                                    유유

인간과는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살고 싶은 맘

오른손잡이가 많은 세상에서

갈등이 생기면 당연히 등나무 편을 들어줄 것이니

왼손잡이는 알아서 기어야 할 것

 

 

 

 

그래서 등나무는 사람과 가까운 곳에 살면서

봄날엔 꽃과 향기를 주고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인기를 얻고 있으니

칙칙한 칡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야 하네

 

 

 

 

좌우가 서로 맞붙으면 피가 흐르게 되고

갈과 등의 잘잘못에 대해 갑론을박이 심하다가도

결국은 인간과 친한 등의 꼴값이 심하리라

지레 겁을 먹고 산으로 떠난 갈

 

 

 

 

 

그런데 인간의 심리는 이상하여라

가까이 두고 사랑해 온 오른손잡이를 써먹지 않고

멀리 떠난 왼손잡이 찾아가

어떻게 활용해 먹을까 궁리 또 궁리하도다.

 

 

 

 

 

갈등(葛藤); 칡과 등나무는 모두 덩굴식물로 줄기를 한 방향으로만 휘감고 올라가는 성질이 있고 그 세력도 왕성한데 칡()은 왼쪽 감기 선수이고 등()은 오른쪽 감기 선수여서 서로 한 곳에 있으면 다툴 수밖에 없으므로 인간사회의 상호 어긋남에 인용되어 갈등(葛藤)이란 말이 생겼다고 한다.

 

 

 

 

; 등이 우파라면 칡은 좌파로 인가나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고 해서 제거하는데 골치 아픈 존재가 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산에서 칡을 채취해서 뿌리는 갈근(葛根), 새순은 갈용(葛茸), 꽃은 갈화(葛花), 씨앗은 갈곡(葛穀)이라고 부르면서 다양한 식용과 약용으로 사용한다.

 

 

 

 

칡꽃; 칡은 8월에 붉은빛이 섞인 자주색의 꽃을 피우는데 드물게 흰 꽃도 발견되는바 가운데 노란 무늬가 박혀 있고 아래로부터 순차적으로 꽃잎을 연다. 칡꽃에는 에스트로젠 함량이 석류보다 630배나 함유되어 갱년기 장애를 치유하는 등 여러 성분으로 건강에 유익하다고 한다. 감기 예방, 불면증, 우울증, 간 기능 강화, 숙취 해소, 이뇨 작용, 장 질병 예방, 면역력 증진, 어린이 발육 성장 및 골다공증 예방, 피로 해소, 피부미용, 화병 완화 등에 좋다고 한다. 주로 차와 효소로 복용한다. 꽃말은 사랑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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