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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야생화

다소곳한 당개지치

 

 

 

다소곳한 당개지치

 

                               유유

 

 

조금만 맘에 안 들어도

턱주가리 올리며 고개를 쳐들고 눈을 치켜뜰 땐

나오는 소리는 바리바리 악바리

피하고 싶은 여인

 

 

 

 

 

 

듣는 듯 안 듣는 듯

눈을 내리 깐 채 고개 숙이고 뜨개질에 열중하며

조용히 미소만 짓고 있는 모습

사랑스러운 여인

 

 

 

 

 

 

꽃이라고 다 같은 꽃일까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지 않은 꽃이 어디 있을까마는

너무 티 내지 않아도 알아주게 되는

그런 꽃이 멋스럽다

 

 

 

 

 

 

다소 높은 산의 한적한 곳에 살면서

조화로운 모습과 보랏빛 우아한 색감의 꽃을 피우면서도

살짝 고개를 숙이고 얌전한 태도를 보이는

그 이름 당개지치.

 

 

 

 

 

 

 

당개지치; 높은 산의 주변 습도가 높으면서도 물 빠짐이 좋은 곳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줄기는 40cm 정도 자라며 잎은 위쪽에서 촘촘하게 달리는데 5~6월에 잎 사이에서 꽃대를 올리고 보라색 또는 자주색 꽃이 핀다. 꽃은 다소곳하게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곤충들은 많이 찾아온다. 송곳나물이라는 이름으로 식용도 하고 천식 등의 약효도 있다고 한다. 꽃말은 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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