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학/시-야생화

나도수정초

 

 

 

 

나도수정초라고 해요

 

                                      유유

 

 

안녕하세요

숲속에 사는 나도수정초라고 해요

먼 곳에서 찾아와

허리 숙이고 무릎 꿇으며 아는 척하니

저희도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지구의 모든 생물이 모두 다 그렇듯이

우린 우리식대로 산답니다

해도 달도 별도 보면서

흙과 물과 공기와

그리고 삭은 나뭇잎 덕을 보며 살지요

 

 

 

 

 

 

 

조금은 특이하게 생겼지만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말아 주세요

외눈박이 귀신이니

동그란 레이더 달린 외계인이니

제발 그러지는 말아 주세요

 

 

 

 

 

 

 

매년 태어났다 스러지기를 반복하는

조용한 숲속이 좋긴 하지만

우리를 자꾸 들여다보는

인간들의 사는 모습도 궁금해

가끔은 도시에 가 보고 싶기도 한답니다.

 

 

 

 

 

 

나도수정초; 토양이 비옥한 숲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부생식물로 중부 이남에 자생한다. 줄기는 곧추서고 잎은 얇은 비늘 모양으로 빽빽하며 꽃은 5~6월에 아래를 향해 핀다. 8~9월에 피는 수정난풀과 유사하나 꽃 모양과 열매 맺는 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꽃말은 같은 "숲속의 요정"

 

 

 

 

 

'문학 > 시-야생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 지고 사는 석곡  (0) 2022.05.20
기분 전환 말똥비름  (0) 2022.05.19
다소곳한 당개지치  (0) 2022.05.17
참꽃의 붉은 빛  (0) 2022.05.16
미나리아재비 들판  (0) 2022.05.15